[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아침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출옥한 P는 같이 모여 점심을 먹던 동지들을 작별하고 M과 같이 종로 네거리로 나섰다....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웅성거리는 소리에 엷이 든 늦잠이 깬 K는 머리맡 재털이에서 담배토막을 집어 피웠다. 틉틉한 입안에 비로소 입맛이 든...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조선에서 쌀이 많이 나기로 인천과 겨루는 K항구에 자본금 십이만 원의 주식회사로 된 S자동차부가 생기었다. 생...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대지 위에 벌여놓인 (大地) 모든 물건들을 꿰뚫을 듯이 더운 불볕이 내려쪼이는 삼복 여름 어느 오후였었다. 나는 학교...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늦은 봄 첫여름의 지리한 해가 오정이 훨씬 겹도록 K는 자리에 누운 채 일어나지 아니하였다. 그가 밤에 잠을 잘 자지...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종로 행랑 뒷골 어느 선술집이다. 바깥이 컴컴 어둡고 찬 바람끝이 귀때기를 꼬집어떼는 듯이 추운 대신 술청 안...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와이샤쓰 소매도 뒤집어서 단추를 끼웠다. 가뜩이나 궁한 그에게 검정 세루 양복이 칼라 와이샤쓰를 짜증이 나도록 땟국을...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병문이가 나를 찾아 서울로 온 것이 바로 지난 오월 그믐이다. 눈과 신경과 그리고 사지가 노그라지게 지친 몸으...
[문학] 한국근대문학선
채만식 저
도디드 2016-09-21 YES24
동산 마루에서 시뻘건 해가 두렷이 솟아오른다. 들 위로 얕게 덮인 아침 안개가 소리없이 사라지고 누른 볏목들이 일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