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어항 석촌호수
시작부터 말썽과 논란의 중심축이었던 ‘제2 롯데월드 타워’가 결국 지하수에 침몰 위기를 맞았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매몰했던 그 송파강의 지하수 지류가 롯데월드 타워의 발목을 거세게 휘감고 있다. 조만간 넘어질 거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서가 롯데월드 타워를 휘감고 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초고층빌딩 전문건축공법으로 울타리를 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하고 가장 먼저 했던 것이 ‘롯데월드타워 조기개장 불가(不可)’ 결정이었다. 웬만하면 개장을 허락해서 가족들의 놀이터로서 활동하면서 20만명의 유동인구를 통해서 서울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겠는데, 얼마나 불안했으면 박원순 서울시장도 ‘불가’ 결정을 내렸겠는가? ‘보완’의 이름으로!!!
이 정도면, 롯데건설도 제2 롯데월드 타워의 건축공법을 중간점검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비행기 활주로의 각도를 변경하는 것이야, 어찌저찌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과거 송파강이 흘렀던 지하수 흐름까지는 롯데건설의 명령에 따르지 않나보다. 업계에서는 ‘로비의 제왕’으로 통하는 롯데건설도 그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이 지하수(地下水)였던가? 이를 어쩔까? 아뿔싸!!!
언제나 돌발변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명언이 여기에도 통하는 것 같다. 롯데월드 건축을 위해서 롯데건설이 수십년동안 서울시, 국회, 공군, 송파구청, 송파구의회, 서울시 의회 등등 다니지 않는 곳이 없었는데, 터파기를 하면서 아뿔싸 적군은 바로 거기에 있을 줄이야!!! 석촌호수와 지하수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롯데건설의 입장에서는....
이 책은 그 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실시했던 ‘잠실섬 매몰 건설 계획’(송탄강 매몰 사건)을 토대로 제2 롯데월드 타워의 싱크홀 위험성을 진단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나의 가설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다. 언론에서도 앞서 지적하고 있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지금 제2 롯데월드 타워가 건설되는 그곳은 ‘해변가’와 같은 모래밭이고, 모래위에 엄청난 무게(약 60만톤)의 초고층 건물을 올리는 것이고, 거기에 20만명의 인원이 동시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 무게를 감당하는 ‘3만평’은 압력이 엄청나지 않겠는가?
모래가 쑥!!!!
롯데건설은 ‘암반층’이라고 둘러대고 있고, 건축전문가들은 ‘모래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전혀 다른 ‘사실관계’가 양립할 수 있을까?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제2 롯데월드 타워가 지어지는 그 곳은 ‘송탄강’ 옆이다. 그 증거가 바로 석촌호수다. 석촌호수는 과거 송탄강의 흔적으로서, 조선시대와 박정희 대통령 정권시절에도 존재했던 한강의 본류였다.
2016년 12월에 완공될 제2 롯데월드 타워가 10년짜리 건물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중간점검을 제대로 해야하지 않을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던 것은 그 크기가 작아서 국가적 망신 수준에 그쳤지만, 만약에 제2 롯데월드 타워가 ‘싱크홀’ 때문에 침몰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가경제의 침몰로 연쇄반응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롯데건설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건설사들이 받게 될 국제적 이미지 추락은 국가경제의 부도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물론, 롯데그룹은 그 반대의 확률만 논하겠지만..... 세계적 관광수입이 몰려오고 내수의 활성화에 촉매제가 된다느니.... 제발 롯데그룹의 주장처럼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고, 오랫동안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중간점검을 아주 꼼꼼히 하길 당부드린다. 아주 객관적인 외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중간진단으로서!!!!
2014년 7월 26일
서울교육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