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에 기대어 마음을 쓰다
조용히 서 있는 담은 늘 말없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위로 스치는 바람, 햇살, 아이들의 웃음과 누군가의 한숨까지, 담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담에 기대어 마음을 쓰다》는 그림책 『담』을 함께 읽고, 각자의 삶을 비추어 쓴 마음의 기록이다. 심리상담전문가인 저자들은 담을 매개로 어린 시절의 기억, 관계의 풍경, 삶이 남긴 흔적들을 조심스레 꺼내어 글로 엮었다. 담에 기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담은 더 이상 차갑고 단단한 벽이 아니라 우리를 품어주는 따뜻한 안식처가 된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장은 그림책 『담』이 전해 준 울림을 되새기며 시작되고, 2장은 여덟 명의 저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담을 노래한 에세이가 이어진다. 마지막 3장에서는 담을 바라보다가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내밀한 성찰로 마무리된다.
《담에 기대어 마음을 쓰다》는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담’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 담은 나를 가두던 벽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고 기대게 하는 자리임을, 이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