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돌아오는 사자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또 한 놈?."
"금년에 들어서도 벌서 네 명짼가 보오이다. "
"그런 모양이다. 하하하하,"
용마루가 더룽더룽 울리는 우렁찬 웃음소리다.
"어리석은 놈들, 무얼 하러 온담."
저편 한길에 활을 맞아 죽은 사람을 누각에서 내려다보며 호활하게 웃는 인물. 비록 호활한 웃음을 웃는다 하나, 그 뒤에는 어디인지 모를 적적미가 감추어 있었다. 칠십에 가까운 듯하나 그 안색의 붉고 윤택 있는 점으로든지 자세의 바른 점으로든지 음성의 우렁찬 점으로든지 아직 젊은이를 능가할 만한 기운이 넉넉하게 보였다.
"이제도 또 문안사(問安使)가 오리이까?"
"또 오겠지. 옥새(玉璽)가 내 손에 있는 동안은 연달아 오겠지."
"문안사들이 가련하옵니다"
"할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