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아나다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다카세 준코 화제의 신작감고 말리고 소중히 아껴야 하는 머리카락이 사라졌다.마침내 모두가 대머리인 세상이 온 것이다.친숙한 일상에 독특한 상상력을 물들여 기발하면서도 진한 여운이 남는 소설을 쓰는 다카세 준코. 매일 부대끼는 동료와의 식사에 관한 직장인의 고민을 소재로 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기를』, 돌연 샤워 중단을 선언한 남편 때문에 곤경에 처한 가정 이야기 『샤워』에 이어, 이번에는 탈모 전염병으로 모두가 대머리가 된 사회의 좌충우돌을 그린 『돋아나다』를 선보인다.고작 머리카락 하나로 갈리는 행복과 불행자르고, 묶고, 땋아서 잇고, 여러 갈래로 나누고……머리카락처럼 얽히고설킨 인간의 관계와 내면을 촘촘히 파고들다갑자기 발생한 원인 불명의 전염병으로 성인들의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몽땅, 전부, 대머리가 되었다.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머리가 빠졌을 뿐 죽는 건 아니라는 사실에 어느덧 안정을 찾았다. 적은 머리숱이 콤플렉스였던 마치카는 비로소 해방감을 느끼고 당당한 대머리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뜨끈한 목욕을 즐기러 탕에 간 어느 날 충격에 빠진다. 매끈한 두피 위로 검은 머리가 돋아난 것이다. 대머리 과도기를 거쳐 겨우 사회가 안정되었는데 자신만 머리가 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이러다 말겠지 싶었던 머리는 계속 자라 어깨까지 내려왔고, 가발을 써서 숨기는 일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과연 마치카는 행복했던 대머리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