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본론 : 토큰이 돈이 되는 세상
왜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되었는가.
챗봇에게 질문 하나를 던질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토큰이라는 단위가 흘러간다. 토큰은 인공지능이 언어와 사고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이며, 이제 개수로 계량되어 돈으로 거래된다. 석유가 배럴로 거래되었듯 지능은 토큰으로 거래된다. 이 책은 토큰이 돈이 되는 세상의 구조를 자본론의 가장 오래된 질문으로 해부한다.
저자는 두 개의 렌즈를 빌려 온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가 잉여를 가져간다는 마르크스의 렌즈, 그리고 모두가 지나는 길목을 쥔 자가 통행세를 걷는다는 록펠러의 렌즈다. 두 렌즈를 겹쳐 들면 오늘의 풍경이 또렷해진다. 21세기의 생산수단은 연산이고,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태워 토큰을 찍어내는 공장이며, 그 공장의 설비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한 회사가 쥐고 있다.
이 책은 묻는다. 토큰 값이 해마다 폭락하는데 왜 권력은 더 커지는가. 등유 값을 스스로 내려 제국을 키운 록펠러의 역사와 제번스의 역설이 답한다. 인공지능 투자는 거품이 아닌가. 철도 광풍과 닷컴 버블의 교훈이 답한다. 거품이 꺼져도 선로와 광케이블이 남았듯, 데이터센터와 전력망과 병목의 구조는 남는다. 기계가 기계를 고용하고 인공지능이 소비의 주체가 되는 세상에서 자본과 노동과 소비의 삼각형은 어떻게 다시 그려지는가. 그 새 지도에서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
한국 독자를 위한 부록도 실었다. 엔비디아 칩 속에 들어 있는 한국, 곧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쥔 HBM이라는 병목의 조각을 통해 이 거대한 지도 위 우리의 자리를 짚는다.
어려운 수식은 없다. 19세기 방직공장과 등유 램프에서 시작해 데이터센터와 원자로까지, 장면과 비유로 읽는 경제 교양서다. 인공지능 시대에 부가 어디서 만들어지고 누구에게 흘러가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권한다.
AI 자본론 시리즈의 1편이며, 이야기는 2편과 3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