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의 두 번째 명함
퇴직 후 명함에서 회사 이름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순간을 마주한 한 사람의 실화에서 시작합니다.
저자 이후경은 현대와 삼성생명에서 18년을 일하고 퇴직했습니다. 명함에 남은 건 이름 석 자뿐이었습니다. 그날 밤 그는 결심했습니다. 회사가 준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설 수 있는 자격을 만들기로. 마흔아홉에 결심하고 쉰에 경영지도사 국가자격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예순, 남들이 이제 쉴 나이라 부르는 그 나이에 다시 노트북을 열고 AI를 배워 기업의 매출을 늘리는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퇴직자와 직장인, 경영지도사, 노무사, 세무사가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쓴 실전 안내서입니다.
많은 퇴직자가 퇴직금을 밑천 삼아 치킨집이나 카페 같은 자영업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지난해 한 해에만 백만 곳이 넘는 사업장이 문을 닫았고, 폐업 사업자의 평균 부채는 1억 원을 넘습니다. 이 책은 이 숫자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룹니다. 총 6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진단에서는 창업이라는 익숙한 선택이 왜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국세청과 중소기업중앙회 등 공신력 있는 통계로 짚습니다. 폐업 신고 사업자 수, 생활업종 5년 생존율, 폐업 사업자의 평균 부채까지, 감이 아니라 숫자로 위험을 보여줍니다.
2부 대안에서는 퇴직금과 점포, 빚을 거는 창업의 길과, 백만 원대 교육비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컨설턴트의 길을 나란히 비교합니다. 이미 가게를 운영 중인 사장님을 위한 병행 전략도 함께 다룹니다.
3부 자격에서는 자격증이 없어도 경력 연차만으로 정부가 고시한 등급과 단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30년 경력이 어떻게 하루 단가로 환산되는지, 컨설턴트가 되는 절차를 순서대로 안내합니다.
4부 무기에서는 보고서만 쓰는 컨설턴트가 아니라 문제에서 출발해 실제로 고치는 PBI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같은 고객을 만나도 결과물이 다른 이유를 설명합니다.
5부 실행에서는 코드를 한 줄도 몰라도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홈페이지와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인터넷 주소까지 갖게 되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혼자 배우고 끝내지 않고 첫 프로젝트까지 함께 갑니다.
6부 정직에서는 이 길이 보장하는 것과 보장하지 않는 것을 솔직하게 밝힙니다. 일감은 보장되지 않지만, 창업과 달리 빚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장밋빛 전망만 늘어놓는 대신 그늘까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정직함이 이 책의 태도입니다.
부록에는 책에 등장하는 모든 통계의 출처와 정부가 고시한 등급별 단가표, 관련 용어 사전을 함께 실어 자료로도 곁에 두고 찾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해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분, 자신의 경력을 자격으로 바꾸고 싶은 경영지도사와 노무사, 세무사, 그리고 제조혁신바우처 AI 자동화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제2커리어에 관심 있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퇴직금을 걸지 않고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삶으로 증명합니다. 오늘, 당신의 두 번째 명함을 새길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