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백야 (White Nights) 영어로 읽는 명작 시리즈 353

백야 (White Nights) 영어로 읽는 명작 시리즈 353

저자
도스토예프스키(Fyodor Dostoevskii) 저
출판사
u-paper(유페이퍼)
출판일
2016-03-24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9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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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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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스토옙스키가 그려 낸 페테르부르크의 또 다른 모습은 ‘빛’과 ‘몽상’의 왕국이다. 페테르부르크의 여름밤, 마치 대낮처럼 환한 그 기이한 밤의 풍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몽상가’로 만든다. 넘쳐나는 빛의 장난이 도시 곳곳을 흐르는 수많은 물과 그 위에 드리운 짙은 안개를 배경으로 펼쳐질 때, 이제 그곳은 현실과 꿈이 뒤섞이는 환상의 도시로 바뀐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야》는 바로 이런 빛의 몽롱함 속에서 벌어지는 몽상가의 낭만적 사랑을 다룬다. 현실과 몽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몽상가의 삶에서 백야는 그런 삶을 상징하는 알레고리가 된다. “이 안개 한가운데 있으면 이상하리만치 집요한 몽상이 백번도 더 내게 떠오르는 것이다. 이 안개가 걷혀 위로 사라질 때, 안개와 함께 이 썩어 빠진 도시 전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안개와 함께 이 도시도 걷혀, 연기처럼 사라져서 이전의 핀란드 늪지대만 남는 건 아닐까?”

도스토옙스키가 자신의 소설 속 한 주인공인 ‘지하생활자’의 입을 빌려 ‘지구상에서 가장 추상적이고 인위적인 도시’라고 부른 페테르부르크는 이렇듯 몽상가와 살인자, 미치광이와 혁명가로 이루어진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중심 제재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페테르부르크의 이름으로 개시되던 유럽화의 길, 강력하고 급작스런 방식으로 추진된 근대의 출발은 과연 ‘러시아란 무엇인가’라는 피치 못할 질문을 낳을 수밖에 없었다. 서구의 상징인 프랑스 파리로 문화적 성지 순례 여행을 떠나던 러시아의 귀족들은 페테르부르크의 첫 삽이 떠진 지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유럽적인 것과는 ‘다른’ 러시아적 원리와 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성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과연 러시아는 무엇인가? 유럽인가 아시아인가 혹은 또 다른 무엇인가? 러시아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 러시아 속의 유럽이자 유럽 속의 러시아인 페테르부르크와 함께 시작된 이 ‘지긋지긋한’ 질문은 러시아의 예술, 역사, 종교, 정치, 철학을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보편 문제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러시아 문학은 이 질문의 발원지이자 실험대, 나아가 선언문이 되었다. 서구적 의미에서 근대성의 ‘러시아적 뒤틀림’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면서, 동시에 서구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러시아의 정신적 삶이 획득한 위대한 ‘민족적 과업’이기도 한 것이다.
(도시는 역사다,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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