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나는 등록 하였수!”
보득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무슨 딴 수작야 계집을 죽인 놈이. 가자 너 같은 놈은 법이 용서를 못해.”
순사는 달려들어 보득 아버지의 멱살을 쥐어 내몰았다.
“네? 계집을 계집을……”
보득 아버지는 정신이 버쩍 들어 순사를 쳐다보았으나, 나는 듯이 달려드는 매손에 머리를 푹 숙여 버렸다. 불을 움켜 쥔 그는 기막히게 순사의 입술을 바라볼 때, 불이 붙는 듯 우는 보득이가 눈에 콱 부딪친다.
“엄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