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219
월전(月前)에는 왕(百濟王 = 義慈)이 몸소 대군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하여 이 나라(新羅)의 四O여 성을 빼앗았 다. 그 놀란 가슴이 내려앉기도 전에 八월에 들면서 백제는 또 장군 윤충(允忠)을 시켜서 신라의 대야성(大耶城)을 쳐들 어온다는 놀라운 소식이 계림(鷄林)의 천지를 또다시 들썩하 게 하였다.
이 소식이 들어오자 꼬리를 이어서 따라 들어오는 소식은 가로되,
「대야성은 함락되었다. 대야성 도독 김품석(金品釋) 이하 는 모두 죽었다.」
하는 놀랍고도 참담한 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