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273
경찰부 수사본부에 애저녁에 졸립다는 형사과장을 돌아가게 한 후 모였던 형사들은 뿔뿔이 제 경계구역을 따라 헤어지고 그 중에도 가장 민완을 자랑하는 형사 몇몇만 처졌다. 무슨 사건이 생기면 손가락을 깨물고 잠을 못 자는 성미요 잡을 범인을 잡을 때까지 잡힌 범인보담도 더 조맛증을 내는 홍 과장이라, 그들의 생각에는 오늘밤에도 집에서 잔다고 가기는 갔지마는 단 두 시간이 못 되어 자던 잠을 집어치우고 후닥닥 뛰어 날아들 줄 믿었다.
더구나 그가 없는 사이 요처요처마다 널어놓은 경계망에서 혹은 의외의 큰 고기가 걸려들런지도 모르는 법이니 잘못 서둘렀다가는 그야말로 경을 팥다발처럼 칠 판이다.
남은 형사들은 더욱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긴장한 가운데 일초이초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