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234
유행도 어떤 사회의 시간적 필요의 일 현상인 것 같다. 상류계급의 유행이 중류나 하류 계급에 반드시 유행하지 아니하며 일본의 유행이 반드시 조선에 유행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필요의 차이가 있는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 사회는 예전과 달라서 교통기관의 발달은 세계 각국인의 거리를 점점 단축하게 해놓은 결과 아메리카인의 생활은 직접 우리에게 관계되게 되고 남양군도의 변화는 세계 각국에 영향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메리카나 구라파의 유행은 조선에까지 유행하게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그들의 생활과 우리의 생활 사이에 어떠한 공통이 있는 까닭일 것이다. 생활의 공통이 없는 곳에는 공통된 유행이 없는 것이니 따라서 그만한 필요를 느끼는 까닭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