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이상 작품집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근대문학소설 10)

이상 작품집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근대문학소설 10)

저자
이상 (李箱)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16-10-26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7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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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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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상 작품집. 이상은 생전에 시 56편, 소설 16편(장편 1편), 수필 35편(권두언, 서신, 문학평론, 앙케트 제외)을 남겼다. 작품 수로 보면 당대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21세에 정식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28세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더욱이 처음 각혈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첫 작품인 ≪십이월 십이 일≫을 발표한 시기(1930년)가 같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몸의 모든 에너지를 글쓰기로 소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글쓰기는 진정성을 지닌다. 이 진정성은 단순히 결핵과 문학과의 긴밀한 상관성(결핵문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의미 있는 것은 그것이 모더니즘의 본질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김수영은 <진정한 현대성의 지향>에서 “진정한 현대성은 육체 속에 자각되어 있는 것”이고, “시작(詩作)은 머리나 심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밀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모더니티 혹은 모더니즘의 본질이 몸에 있다는 것을 간파한 탁견이다. 정신이나 사유의 절대성을 기반으로 하는 모더니즘이 배제하고 소외시킨 것이 몸이며, 모더니즘은 바로 이 몸을 통해 사유(반성)할 때 그 진정한 실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모더니즘이 결하고 있는 몸의 문제를 이상은 ‘향유’와 ‘반성’이라는 방식을 통해 드러낸다.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향유 대상으로서의 몸은 ‘각혈하는 몸’과 ‘독화(毒花)로서의 여성(금홍, 권순옥, 변동림)의 몸’ 그리고 ‘회탁(灰濁)의 도시 속으로 산책하는 몸’이다. 먼저 각혈하는 몸은 그의 문학의 심층화된 지배소다. 각혈은 “수명(壽命)에 대(對)한 개념(槪念)을 파악(把握)”[<공포(恐怖)의 기록(記錄)>]하게 하는 질료로 작용한다. 죽음을 전제한 각혈은 ‘불ㆍ숯ㆍ흑연ㆍ피ㆍ뼈ㆍ거미ㆍ회충’ 같은 이미지로 드러나면서 탕진한 몸을 표상한다. 특히 ‘뼈’는 ‘살’과 ‘피’가 탕진되고 남은 응결체다. 여기에서의 ‘뼈’는 현실의 경험을 인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추상적 근거에 불과하다. 이것은 모든 구체적인 이미지가 축출된 상태, 곧 형태상의 순수 기호적인 자취만 남겨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그의 각혈하는 탕진한 몸은 탕진한 언어(순수 기호)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탕진한 몸은 여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은화(銀貨)처럼 맑은 정신(精神)’과 ‘흐느적거리는 육신(肉身)’(<날개>)이라는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생산한다. 그는 그것을 문학 전반에 걸쳐 “바둑 포석(布石)처럼 느러놓”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는 그의 문학을 구성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그는 이 전략을 비밀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그에게 “비밀(秘密)이 없다는 것은 재산(財産)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실화>)이다. 보다 많은 비밀을 위해 그는 가면을 쓴다. 그 가면은 가면을 쓰고 있는 자기 자신도 결코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럴 때 이 “가면은 가면이 아니라 그 자체가 자신의 본 얼굴에 제일 가까운 것이 된”[<불행(不幸)한 계승(繼承)>]다. 가면을 쓴 채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문학은 그 전모가 드러나기 어렵다. 이 난해함은 그의 경우 근대 혹은 근대성과 연결된다. 근대는 이미 출발부터가 이중적이다. 아무리 근대가 애매모호하고, 일시적이며 불안정한 육체를 배제한 상태에서 투명하고 안정된 정신을 토대로 기획되어 왔다고 할지라도 육체의 모호함은 온전히 배제되지 않은 채 정신의 이면에 존재하면서 이중적인 층위를 형성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각혈하는 몸은 자기 소외와 자기 실존에 대한 불안과 공포라는 근대적인 삶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로 기능한다. 하지만 그의 전략은 자신의 각혈하는 몸에 대한 향유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글쓰기 전략은 ‘여성(금홍, 권순옥, 변동림)의 몸’을 대상화하는 차원으로 나아간다. 그중에서도 금홍의 몸은 각별하다. 그녀의 몸 역시 자신처럼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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