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 작품집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근대문학소설 11)
신채호 작품집 . 또한 기사를 모아서 인물에 대한 정보를 더했다. 백과사전 등에서 소개하는 것도 많은 정보가 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사에 있으며 주관적 견해도 재미를 더한다. ---------------------------------------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우리나라는 서양 문물과 전통적 질서가 충돌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 양식이 만들어졌다. 근대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이 시기를 ‘개화기’라고 한다. 특히 이 시기에 새로운 장르의 문학 양식이 나타났다. 고전문학과 신문학 사이의 과도기적 구실을 했던 ‘개화기문학’이 그것이다. ‘개화기문학’에는 창가(唱歌)ㆍ신소설(新小說)ㆍ신체시(新體詩)ㆍ신파극(新派劇) 등이 있다. ‘개화기문학’은 자주독립, 자유 민권, 신교육, 미신 타파, 과학 지식의 보급, 자유연애와 자유결혼, 평등사상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개화기소설’은 신소설을 포함한 소설 형태의 작품들이다. ‘개화기소설’은 역사ㆍ전기소설과 토론체 소설로 나눌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신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피상적인 문제의식의 수준을 뛰어넘어 뚜렷한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장지연의 ≪애국부인전≫, 박은식의 ≪서사건국지≫, 신채호의 ≪을지문덕젼≫ 등은 역사ㆍ전기소설의 대표적 작품들이다. 역사ㆍ전기소설은 신소설이 확보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험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영웅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신채호는 역사ㆍ전기소설의 대표적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강화도 조약 이후 일제강점기 직전, 국가의 자주성이 위태로웠던 시기를 그는 영웅의 출현으로 극복하려 했다. 그에게 영웅이란 무엇일까? 그에게 “영웅이란 세계를 창조한 성신(聖神)이며, 세계란 것은 영웅이 활동하는 무대”다. 또 영웅이란 “동서남북 수림이 빽빽이 울창한 듯한 인물이 모두 그 한 몸을 향하여 노래하고 울며 사랑하고 사모하며 절하고 존경하여야 이에 그 사람을 영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게 지금은 “영웅이 분연히 소매를 떨치고 일어날 때”다.1) 즉, 영웅만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세계관이 형상화된 대표적 작품이 ≪을지문덕젼≫2)과 <슈군의 뎨일 거룩? 인물 리슌신젼>3)이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신채호는 역사적 인물의 영웅적 모습을 그리면서, 현재의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를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지도자의 출현을 욕망한다. 그는 민족의 구원자 모델을 역사적 영웅을 통해서 제시한다. 즉, 그는 고소설의 서술체와 전기류 작품의 수법으로 그의 민족주의 사관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속의 영웅들은 탁월한 능력으로 수없는 장애물들을 해결하면서,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한다. 또한 그들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법한, 완벽한 이상을 구현하는 다소 관념적인 인물들이다. 신채호는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개성을 배제한다. 대신 그의 세계관인 민중 혁명 의식, 민족의식, 민족사에 대한 자부심을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외적에 대한 적개심, 무능한 조정에 대한 비판 의식,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부모에 대한 효심을 갖춘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인물들이다. ≪을지문덕젼≫과 <슈군의 뎨일 거룩? 인물 리슌신젼>에 나타난 영웅이란 무엇이며, 현재의 시점에서 영웅이란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을지문덕젼≫의 원제는 ‘대동(大東) 사천 재(四千載) 제일대위인(第一大偉人)’으로,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의 영웅적 생애를 다루고 있다. 과장되고 현학적인 문체로 역사적 영웅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총 15장에 걸쳐 작가의 자주 의식 고취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서론에서 신채호는 ‘떠돌이 도적떼’인 일본을 무찌를 수 없는 이유로 민족의 약함과 열등함을 지적하면서, 현재의 국가적 위기 상황의 극복 방법을 역사적 경험 세계에서 찾고 있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영웅적 모델의 예는 을지문덕이다. 영웅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를 그는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