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지하련 작품집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근대문학소설 21)

지하련 작품집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근대문학소설 21)

저자
지하련 (池河連)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16-10-26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5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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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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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하련 작품 모음집이다. 또한 기사를 모아서 인물에 대한 정보를 더했다. 백과사전 등에서 소개하는 것도 많은 정보가 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사에 있으며 주관적 견해도 재미를 더한다. --------------------------------------------- 지금껏 지하련의 작품 세계는 ‘심리주의’, ‘사소설’, ‘페미니즘’이라는 이론적 범주들이 맞물린 지점에서 논의되어 왔다. 감수성으로 빚어낸 세밀한 관찰과 탁월한 심리묘사, 경상도 방언과 구어체의 활력에 힘입은 감각적인 문체, 그 안에 녹여낸 체험의 사실성과 의식의 투명성, 그리고 이 같은 체험과 감각의 밀도로 추동되는 내면의 서사. 이것이 작가 지하련의 소설 세계를 요약하는 특징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하련의 작품 세계는 1940년대라는 시대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1940년대는 파시즘 체제의 파행으로 나라 안팎이 진동하던 시기였음에도,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은 패배한 이념과 좌절된 이상만을 자조적으로 곱씹으며 만조(滿潮)의 때를 보내고 난 만조(晩照)의 여운 속에 자폐적으로 숨어들고 있었다. 이때 지하련은 여성으로 지식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자문하고 점검하는 작가적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젠더적 정체성, 아내의 자기 서사 <결별>, <가을>, <산길>은 후대 연구자들이 지하련에게 페미니즘 작가라는 수식어를 부여하는 데 근거를 제공한 작품들이다. 이들 소설은 아내와 남편의 관계를 탐색하고 ‘신가정(新家庭)’의 실체를 해부함으로써 결혼 제도의 허위와 보수성을 폭로하고 있다. 지하련은 사랑과 신뢰, 평등이라는 근대적 원리에 입각해 이상적으로 추구되어 왔던 근대 가정(home)이 실제로 여성에게 그리 ‘스위트(sweet)’한 공간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지하련의 등단작인 <결별>은 형예가 혼인을 갓 치르고 친정에 내려온 친구 정히의 집에 다녀오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기둥으로 삼고 있다. 서사의 대부분을 할애하여 정히의 잔칫집 풍경과 그 풍경 안에서 느끼는 형예의 감정을 세밀한 터치로 그리고 있지만, 이 소설의 초점은 결혼 생활에 대한 형예의 회의적 시선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제의식은 오히려 이야기의 앞뒤에 배치되어 있는 남편과의 대화 장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형예가 ‘서울 신랑’과 연애 결혼한 정히에게서 열등감과 부러움을 느끼거나 정히의 남편에게 호감을 갖게 된 데에는 남편과의 불화 상황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형예는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의 태도에 비위가 상하고 자괴감과 열등감, 분노의 감정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런 점에서 친구 정히나 그의 남편, 그리고 길에서 만난 명순이란 친구는 형예의 결핍감을 자극해 그가 느껴왔던 억울함의 실체를 확인시키는 존재들이다. 형예에게 남편은 밖에서는 “인망이 높고 심지가 깊은” 인격자지만 가정에서는 “더헐 수 없이 우열한” 남성 우월론자일 뿐이다. 그런데 이때 형예의 울화가 뭔지 모를 억울함과 결부되고 있고, 누군지 모를 대상을 향해 있다는 것은 작가가 이 상황을 단순히 비열한 한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서열화하는 결혼 제도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형태를 달리했을 뿐 여전히 현실 속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구속하는 원리는 근대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는 형예와 남편의 대화를 통해 남성들의 이중성과 허위의식을 폭로할 뿐만 아니라 우월함을 가장한 남편의 열등한 속내를 엿보임으로써 남성 역시 제도의 가해자인 동시에 이에 구속되는 존재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결별>은 남편에 대항해 심정적인 독립과 결별을 선언하는 아내의 이야기이며, 나아가 젠더적 정체성을 자각해 가는 여성의 자기 서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은 남편 석재를 초점 화자로 삼아 자신에게 연모(戀慕)의 정을 비치는 아내 친구 정예에 대한 석재의 감정의 추이를 추적해 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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