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솥, 솟 (김유정)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솥, 솟 (김유정)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저자
김유정 (金裕貞)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16-12-26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62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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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단편소설 한권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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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중에서 -
들고 나갈거라곤 인제 매함지박과 키 조각이 있을 뿐이다. 근식은 아내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전부터 미뤄오던 호포를 독촉하러 면서기가 왔던 것을 남편이라고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왜 그놈을 방으로 불러들였냐고 눈을 부르뜨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에게 감자를 구워 먹이고 있는 아내는 어이없는 일이라 기가 콕 막힌 모양이었다. 가무잡잡한 얼굴에 핏대를 올렸다. 남편을 쏘아보며 기집이 좋다기로 그래 집안 물건을 다 들어낸담 하고 여무지개 종알거린다. 이때까지 까맣게 모르는 줄만 알았더니 아내는 귀신같이 옛날에 다 안 눈치다. 아내는 자기의 속옷과 맷돌짝을 훔쳐 낸 것에 샘과 분을 못 이기어 무슨 되알진 소리가 터질 듯 하면서도 그냥 꾹 참는 모양이었다. 남편은 고만 얼굴이 화끈 닳았다. 아내는 좀 살자고 고생을 무릅쓰고 바둥거리는 이판에 남편이란 사람은 속옷으로 술을 사먹었다면 어느모로 따져보든 곱지 못한 행실이다. 아내의 시선을 피할만치 몹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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