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지하련)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단편소설 한권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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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망 했는지 모르며 사진도 남아 있는 것이 2개뿐이다. 그나마도 워낙 작아서 정확한 얼굴을 알기는 여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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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숨이 노닷게 정거장엘 드러서 대ㅅ듬시게부터 바라다보니, 오정이 되기에도 아직 삼십 분이나 남었다. 두 시 오십분에 떠나는 기차라면 앞으로 느러지게 두 시간은 일즉이 온 셈이다.
밤을 새워 기대려야만 차를 탈 수 있는 요즘 형편으로 본다면 그닥 빨리 온 폭도 아니나, 미리 차표를 부탁해 놨을 뿐 아니라, 대단히 느진 줄로만 알고, 오분 십분 이렇게 다름질처왔기 때문에, 그에겐 어처구니없이 일 즉 온 편이 되고 말었다.
쏠려지는 시선을 땀띠와 함께 칙면으로 느끼며, 석재(碩宰)는 제풀에 멀 ─숙해서 밖으로 나왔다. 아까시아나무 밑에 있는, 낡은 뻰취에 가 털버덕 자리를 잡고 앉으니까 그제사 홧근하고 더위가 치처 오르기 시작하는데, 땀이 퍼붓는 듯, 뚝뚝 떠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