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화 (현진건)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단편소설 한권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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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어머님은 우리 남매를 데리고 사직골 막바지에 쓸쓸한 가정을 이루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세 살 먹던 가을에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때때로 눈물을 머금고 아버지께서 목사(牧師)로 계시던 것이며, 그 열렬한 웅변이 죄 많은 사람을 감동시켜 하나님을 믿게 하던 것이며, 자기 몸은 조금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교회 일에 진심갈력(盡心竭力)하던 것을 이야기하신다. 나보다 4년 맏이던 누님은 이 말을 들을적마다 그 맑고 고운 눈에 눈물이 어리었다. 철 모르는 나는 그 이야기보다 어머님과 누님이 우는 것이 슬퍼서 눈물을 흘리었다.
집안은 넉넉지는 아니하나마 많지 않은 식구라 아버지 생전에 장만하여 주신 몇 섬지기나 추수하는 것으로 기한(飢寒)은 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