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정조와 약가 (현진건)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정조와 약가 (현진건)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저자
현진건 (玄鎭健)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17-02-02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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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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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단편소설 한권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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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최주부는 조그마한 D촌이 모시고 있기에는 오감할 만큼 유명한 의원이다. 읍내 김참판댁 손부가 산후증으로 가슴이 치밀어서 금일금일 운명할 것을 단 약 세 첩에 돌린 것도 신통한 일이어니와, 더구나 조보국댁 젊은 영감님이 속병으로 해포를 고생하여 경향의 명의는 다 불러 보았으되 그래도 효험이 안 나니까 그 숱한 돈을 들여 가며 서울에 올라가 병원인가 한 데에서 여러 달포를 몸져누워 치료를 받았으되 필경에는 앙상하게 뼈만 남아 돌아오게 된 것을 이 최주부의 약 두 제 먹고 근치가 된 것도 신기한 이야기거리다. 이 촌에서 저 촌으로 그야말로 궁둥이 붙일 겨를도 없이 불려다니고 심지어 서울 출입까지 항다반 있었다. 애병, 어른병, 속병, 헌데 할것없이 그의 손이 닿는 대로 마치 귀신이 붙어다니는 것처럼 신통한 효력을 내었다. 맥도 잘 짚고 침도 잘 놓고 헌데도 잘 째고 백발백중하는 그 탕약이야 말할 것도 없지마는 무슨 약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의 고약이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명약이었다. 나무하다가 낫에 베인 손가락, 모심기하다가 거머리한테 물리고 그대로 발이 짓물러서 썩어들어가는 데도 그의 보약 한 장이면 씻은 듯이 나았다. 곽란을 만나 금방 수족이 차고 맥이 얼어붙은 것도 그의 침 한 대면은 당장에 돌린다. 그중에도 아낙네 사이에 더더욱 평판이 좋았다. 그의 빼어난 재주는 부인병, 더우기 젊은 부인병에 더욱 빛난다. 김참판댁 손부에게 발휘한 것과 같이 산후증에 더욱 묘를 얻었지만 대하증 오줌 소태도 영락없이 고쳐 주고, 더욱 놀란 것은 애를 배태도 못하는 여자라도 그의 약을 한두 제만 먹으면 흔히 옥동 같은 아들을 쑥쑥 낳아 내 뜨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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