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설 이팔청춘
1930년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딱지본 소설 개정판.
학비를 마련하느라 추운 겨울밤 만주를 팔며 돌아다니던 영환은 골목 안 빙판길에 미끄러지고 만다.
눈 위에 엎어진 만주를 집어 넣으며 속상해 하는데 눈 앞에 하얀 뭉텅이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펼쳐보니 안에는 지폐가 차곡차곡 추려져 있다.
이 돈이면 이런 고생없이 공부를 마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애통할지를 생각하면 찾아주어야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에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마침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오십 남짓 여인과 삼십쯤 된 청년이 전등을 들고 길을 헤메고 있다. 영환은 다가가서 말을 걸어야 할지 망설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