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안 쓰는 변명 (채만식)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단편소설 한권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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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K군.
잊지 아니하고 소식 전해주니 고맙소. 이것은 아무나 편지 서두(書頭)에 체면과 습관으로 인사삼아 쓰는 항투의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슴찮아서하는 치하요.
내가 왜 이런 새삼스런 소리를 할까마는, 그런 것이 아니라 얼마 전 내가 퍽 정다와하는 친구 한두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거기에 생각하기조차 몹시 불괘한 여운이 아예 스러지지 아니하는 때문이오. 도덕군자나 또는 장자(長者)들이 설교하는 그러한 숭고(?)한 교우지명(交友之銘) 같은 것은 나는 모르오. 나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