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편지 몇 쪽 -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 34
요양차 마산에 내려온 '나'는
하루이틀 쉰다고 나를 병이 아니기에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방죽에서 산책 중 한 젊은 여자와 잠깐 마주쳤다.
(중략)
아아!안 만나겠읍니다. 다시는 안 만나겠읍니다.
죽음이 가까운 사람이 어찌 영옥의 생활까지 침범하려는 대담한 마음을 갖겠읍니까?
내가 참으로 영옥을 사랑하니까 그와 만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가지고 가지요. 나의 관뚜껑을 덮을 때 나의 가슴에는 그의 사랑을 가지고 영원히 가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