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3주년 (이광수)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출전: <삼천리(三千里)> 1940년 7월호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The Legend of Sleepy Hollow) 오디오북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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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성전 3주년, 나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읍니다. 나이 50이니 출정이나 종군도 못하고 가세가 빈한하여서 총후(銃後)의 봉공(奉公)도 한 것이 없읍니다. 몸이 병약하여서 병사의 송영(送迎)도 못하였읍니다. 자식도 유약(幼弱)하여서 지원도 못 보냈읍니다. 성전 3년에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읍니다. 오직 신전(神前),불전(佛前)에 기원함이 있을 뿐입니다.
아무리 하여서라도 이 전쟁은 이겨야 하겠고, 아무리 하여서라도 동아의 신 질서는 건설되어야 하겠읍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천년대계인 동시에 내 자손의 천년대계인 까닭입니다.
일장기 날리는 곳이 내 자손의 일터입니다. 아세아 대륙과 태평양 인도양에 일장기 날리는 구역이 넓을수록 내 자손이 활동하고 번영할 무대가 넓어지는 것입니다.그런데 이 일에 대하여서 나는 아무것도 공헌한 것이 없으니 죄송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내 피도 못 바치고, 황군용사가 피로 얻은 영광을 향수하기가 어찌 죄송하고 부끄럽지 아니하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