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잊음의 나라로 (이광수)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잊음의 나라로 (이광수)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저자
이광수 (李光洙) 저
출판사
논객넷 출판사
출판일
2017-05-04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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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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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The Legend of Sleepy Hollow) 오디오북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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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그대여 이것은 이 세상에서, 그대에게 보내는 나의 마지막 편지요, 또 쓰는 마지막 글이다. 나는 육십년 전을 손에 들고 안동현 어떤 객주집 문을 나섰다. 추운 대설 바람이 재와 같은 안동현 먼지를 날려다가 초췌한 내 얼굴에 뿌린다. 청인의 삐걱삐걱하는 외바퀴 수레 소리가 심히 슬펐다.

안 그럴 수가 있으랴. 비록 제가 원하여 떠나는 무전 여행의 길이라 하더라도 몸에 겨우 육십 전이라는 적은 돈을 가지고 이 추운 겨울에 만리 타국의 방향 없는 길을 떠나는, 인제 겨우 스무 살 되는 청년의 마음이 왜 슬프지를 아니하랴.

「무전여행!」 게다가 세계를 일주하자는 무전 여행! 이것은 족히 기운 있고 공상에 사는 청년의 마음을, 호기심을 끌 만한 제목이다. 그러나 아무 데까지나 소풍 겸 가는 대로 가다가 가기 싫으면 집에다가 돈 보내라는 전보라도 놓을 그러한 사람의 길과는 달라, 나의 이 길은 지옥으로 여행하는 대신에 하는 여행이다. 인제 나에게는 아무 희망이 없다. 어린 가슴에 오래 두고 그리고 그리던 꿈도 그 사건으로 하여 아주 깨어지어 버리고 말고, 나에게는 남은 것이 오직 신경 쇠약에 걸린 텡텡 빈 몸뚱이 하나이 있을 뿐이다. 만일 내게 재산이 있었더면, 오막살이 초가집 하나라도 있었더면 나는 그것을 팔아서 아마 술이라도 사 먹고 방탕이라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그런 것도 없었다. 나는 우연히 생기는 돈 이원 오십전을 들고, 에라 지옥으로 가는 대신에 조선을 떠나서 멀리멀리 모르는 나라로 달아나자, 하고 위선 안동현 가는 차를 잡아 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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