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병창어 (이광수)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병창어 (이광수)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저자
이광수 (李光洙) 저
출판사
논객넷 출판사
출판일
2017-05-04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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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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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The Legend of Sleepy Hollow) 오디오북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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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여름 밤 달 달은 가을에만 볼 것이 아니다. 秋天一夜靜無雲[추천일야정무운]하고 斷續鴻聲[단속홍성]이 到曉聞[도효문]할 때 半空 [반공]에 덩두렷하게 걸린 秋月[추월]이 무론 좋지마는 여름 밤 茂盛[무성]한 풀잎에 구슬 같은 이슬이 풍풍 내릴 때에, 或[혹]은 논밭 사이로 或[혹]은 냇가에 풀숲으로 거닐면서 바라보는 달이 決[결]코 어느 달만 못지아니하다.

온終日[종일] 지글지글 끓이던 더위도 거의 식고 후끈후끈 단 김 섞인 바람이 차차 서늘한 기운을 띠게 될 때면 벽에 걸린 늙은 時計[시계]가 땅땅 열 점을 친다. 자는 것도 아니요, 안 자는 것도 아니요, 마치 終日[종일] 뙤약볕에 시달린 벌판의 풀잎 모양으로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웠다가 時計[시계]소리에 놀라는 듯이 번쩍 눈을 뜨면 활짝 열어 놓은 東窓[동창]으로부터 靑蓮華[청련화] 피게 한다는 淸凉[청량]의 月光[월광]이 흘러 들어와 내 모기장을 비추고 내 病[병]든 몸을 비추고 그리고도 남아서 넘쳐진 물 모양으로 장지를 지나서 마루의 때묻은 창널까지 黃金色[황금색]으로 물들여 준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염없는 한숨을 한 번 쉬고는 일어나려고도 아니 하고 돌아 누우려고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자려고도 아니하건마는, 가슴 속에서는 마치 달 밝은 산골짝에 피는 흰 안개 모양으로 부드러운 悲哀[비애]의 안개가 피어 오른다. 비록 오래 病[병]들어 누운 몸이언마는 두 팔을 벌려 무엇을 껴안고 싶은 듯하는 淡淡[담담]한 憧憬[동경]이 불그레한 안개로 피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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