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開拓者) - 한국의 장편 소설 17
작품설명
이광수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과학, 예술, 자유연애의 개척자를 세 명의 등장인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광수는 연재 이후 이 작품을 회고하는 글에서, 자신의 사상을 당대 지식 청년 계층에게 선전하기 위해 「개척자」를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초 단행본은 흥문당서점에서 1922년에 출간되었으며, 해방 이후 최초로 「개척자」를 수록한 단행본은 1962년 삼중당 간행 『이광수 전집』 1권이다.
내용
김성재는 동경의 고등 공업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한 뒤 7년여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화학자이다. 성재는 경성 공업전문학교와 연희 전문학교에서 교수로 초빙되었나 거부하고 오로지 화학 실험에만 열중한다. 여동생 김성순은 성재를 이해하여 그의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도맡는다. 연이은 화학 실험의 실패로 가산을 탕진하고 담보로 잡혔던 집마저 빼앗기게 될 형편에 놓이자 성재는 채권자인 함 사과를 찾아간다. 함 사과는 과거에 성재의 부친 김 참서의 도움으로 부자가 된 인물이나 성재의 부탁을 냉정히 거절한다. 김 참서는 집이 가차압되자 충격을 받아 갑자기 사망한다. 성재는 어쩔 수 없이 연구를 중단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육체적 노동을 찾아 전전한다.
성재는 나날이 쇠약해져 가고, 이때 성순과 결혼할 기회를 노리던 성재의 유학 동기생 변성일이 경제적인 도움을 준다. 이에 성재와 어머니는 성순의 의사를 무시한 채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한다. 그러나 성순은 성재의 친구인 화가 민은식과 연인 사이이다. 성순은 은식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성재와 어머니는 성일과의 결혼을 강요하면서 성순과 은식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성재는 은식이 가난한 유부남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그와 헤어지라고 종용하나 성순은 오히려 영원한 사랑을 다짐한다. 은식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나가야 한다며 성순을 독려한다. 성순은 결혼 날짜를 연기하면서까지 성일과의 결혼을 피하려 버티다가 가족과 다투고 음독하여 자살한다.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고려대학교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