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여인 (백신애) 100년 후에도 읽힐 유명한 한국단편소설
★ 책의 특징 ★
- 저자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
- 저자에 대한 주요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 부록으로 단편소설 한권을 첨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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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마님!
마님!
도련님 세숫물 떠놨습니다.”
“오 ― 냐, 마루 끝에 가져다 놔라, 그리고 저 ― 세안크림 통도 갖다놓고!”
“네…….”
“저 ― 아기 어마시 ― 세숫물이 너무 뜨거워선 안 되니 따뜨무리하게 손을 넣어보구!
어 ― 원, 하루에도 몇 번이나 떠 놓는 세숫물까지도 내가 입을 닳려야 되니 정말…… 조금이라도 차든지 뜨겁든지 해 봐라.
정말…….”
안미닫이가 좌르르 열리며 남치마에 흰 은주사 깨끼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가제 타올을 들고 나온다. 그의 눈썹은 반달같이 그렸고, ‘아몬 빠빠야’라나, 무엇이라는 크림을 바르고 물분을 발라 아름답게 연지로 조화시킨 갸름한 얼굴이다. 어디로 보든지 아직 서른두셋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데, 마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이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