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여성의 땅 (Herland) 영어로 읽는 명작 시리즈 282

여성의 땅 (Herland) 영어로 읽는 명작 시리즈 282

저자
샬럿 퍼킨스 길먼 (Charlotte Perkins Gilman) 저
출판사
논객넷 출판사
출판일
2017-04-21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19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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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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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전반에 중심이 되었던 급진적 페미니즘에서 갈라져 나와 여성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페미니즘이다. 처음에는 비정치적인 급진적 페미니즘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부정적 용어였다. 그러나 점차 남녀의 성차에 대한 인정과 더불어 남성들에 의해 왜곡되고 평가절하 되었던 여성적 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재평가한다는 긍정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때문에 이때의 여성문화는 하위문화나 종속문화가 아닌 대안문화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역사적으로는 마가렛 풀러(Margaret Fuller)의 저서 『19세기의 여성(Woman in the Nineteenth Century)』(1845)이 문화적 페미니즘의 전통을 창시했다. 이 책에서는 여성이 외부로부터의 지시를 받지 말고 스스로 자기 결정(self-determination)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샬롯 퍼킨스 길만(Charlitte Perkins Gilman)은 『여성의 땅(Herland)』(1915)에서 이런 주체적 여성 문화에 토대를 둔 모성적 유토피아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여성의 본질적 특성을 사랑, 창조성, 양육의 능력으로 보고 그 특성들은 여성이 아이를 낳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이런 모성적 가치관을 토대로 평화와 생명의 긍정, 자연과의 친밀함, 타자에 대한 배려, 폭력의 종식, 협동과 화해 등을 이루려고 한다.

메리 데일리(Mary Daly)는 『여성/생태학(Gyn/Ecology)』(1978)에서 남성중심적 이데올로기가 침투되어 있는 영어의 철자를 해체하여 여성중심적으로 재해석한다. 가령 기능부전(malfunctioning)에서 남성-기능(male-functioning)을, 임상의사(therapist)에서 겁탈자(the rapist)를 읽어내는 식이다. 그리고 '실잣기'라는 전통적인 여성의 활동을 통해 기존의 학문으로서는 감지할 수 없는 여성만의 제의, 상징, 언어를 지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문화적 페미니즘의 이런 여성문화에 대한 강조는 여성적인 것을 긍정하면서 우월한 가치를 부여한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여성 억압적인 사회적 조건을 등한시함으로써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게 하거나 성차에 대한 본질주의적인 태도로 인해 생물학적인 결정론에 빠지기 쉽다. 남성과 여성을 별개의 영역에 속하게 하는 분리주의적인 입장을 옹호할 위험도 지니게 된다. 그리고 여성 공통의 문화를 강조하다보니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계급적·인종적 차이를 간과하는 약점도 있다.

1996년 한국에 소개되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게르드 브란튼베르그(Gerd Brantenberg)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Egalia's Daughters)』(1975)에서는 이갈리아라는 자유롭고 성취적이며 금기들이 없는 조화로운 여성중심 사회가 상정되어 있다.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나 최윤의 「속삭임 속식임」 등에 나타나는 독특한 여성적 문체나 돌봄과 보살핌, 화해와 공존의 논리는 고유한 여성적 문화를 상정하게 한다. 김형경의 「푸른 나무의 기억」이나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 이혜경의 「그늘바람꽃」 등에 나타나는 동물성에 대한 거부와 식물성에의 경도도 여성 문화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김미현) (문학비평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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