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적벽가 (赤壁歌) - 판소리

적벽가 (赤壁歌) - 판소리

저자
미상 저
출판사
논객넷 출판사
출판일
2017-04-17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04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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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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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가운데 적벽대전(赤壁大戰) 장면을 차용해,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한 후 제갈공명을 모셔 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군사를 크게 이기고,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았다가 다시 놓아주는 내용으로 재구성한 현전 판소리 작품.

<적벽가(赤壁歌)>는 중국 소설인 『삼국지연의』을 저본으로 하여 성립된 작품이다. 『삼국지연의』에는 조조를 간웅(奸雄)이라 하여 부정적인 인물로, 유비·제갈공명·관우·장비·조자룡 등을 어질고 용맹스러운 긍정적인 인물로 인식하는 작자의 시각이 드러난다. 이러한 시각은 적벽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정현석(鄭顯奭, 1817~1899)은 『교방가요(敎坊歌謠)』에 ‘화용도, 이것은 지혜로운 장수를 칭송하고, 간웅을 징계한 것이다(華容道 此勸智將 而懲奸雄也).’라는 기록을 남겼다.

적벽가는 판소리의 연행 원리가 어느 정도 확립된 이후에 성립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판소리 장르 자체가 정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소설이 판소리화 되어 불렸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춘향가(春香歌)>와 같은 판소리가 형성된 17~18세기의 어느 시점에 적벽가의 초기 형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성립 당시의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의 내용에 기반한 <조조패주> 대목이 중심이 되는 소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적벽가와 관련해 비교적 이른 시기의 기록인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송만재는 적벽가에 대한 감상을 바탕으로 ‘궂은 비에 화용도로 도망친 조조(秋雨華容走阿瞞) 관운장은 칼을 쥐고 말에서 보는데(髥公一馬把刀看) 군졸 앞서 비는 꼴 정녕 여우 같으니(軍前搖尾眞狐媚) 우습구나, 간웅의 모골이 오싹(可笑奸雄骨欲寒).’이라는 관극시를 남겼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후 화용도로 도망가는 장면을 묘사한 시인데, 송만재가 이 부분을 택한 것은 당시의 적벽가 가운데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양반 및 중인층이 주요한 판소리 향유층으로 등장하는 19세기에 이르러 적벽가는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널리 불리게 되었다. 특히 양반층의 애호를 많이 받았으며, 가객이나 중인층의 연희 공간에서도 즐겨 불렸다. 천하를 다투는 남성 영웅들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양반층의 관심사와 부합했으며, 남성적이고 장중한 소리 대목이 비교적 많은 점도 그들의 미의식에 어울렸다. 적벽가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19세기 전반에 이름을 날렸던 송흥록·모흥갑·방만춘·주덕기 등 다수의 명창들도 적벽가에 능했다.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적벽가를 장기로 삼았다고 소개된 명창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동편제 내지는 중고제에 속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동편제는 씩씩한 창법과 웅장한 우조를 위주로 하되 별다른 기교 없이 대마디대장단으로 소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음악적 특성이 적벽가의 가창에 어울렸기 때문에, 동편제에 속하는 명창들이 적벽가를 특히 즐겨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이후 적벽가에는 긍정적 영웅들의 형상이 강화되고 조조는 골계적인 인물로 격하되는 변모가 나타났으며, <새타령>, <군사설움타령> 등 음악적으로 수준 높은 소리 대목들이 더늠으로 첨가되었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적벽가의 전승은 다소 위축되기 시작했다. 조선 사회에서는 적벽가가 양반 식자층(識者層)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신분제가 점차 해체되면서 주요 판소리 향유층의 구성이나 취향에도 변화가 생겨난 것이다. 이에 적벽가보다 춘향가, <심청가(沈淸歌)> 등이 더 인기 있는 소리가 되었다. 여성 판소리 창자들 다수가 이 시기에 등장한 것도 적벽가의 전승에 영향을 미쳤다.

적벽가는 여성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어지간한 공력 없이는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이른바 ‘센 소리’에 속했기 때문이다. 서정성이 강한 <군사설움타령>의 경우는 여성 창자들이 종종 부르기도 했으나, 적벽가 전체를 완창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한편 20세기에 들어 웅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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