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열녀춘향수절가 (烈女春香守節歌) - 판소리

열녀춘향수절가 (烈女春香守節歌) - 판소리

저자
미상 저
출판사
논객넷 출판사
출판일
2017-04-18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62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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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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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전 <춘향전>의 대표적 이본(異本), 19세기 후반에 완판(完板)으로 출판되었다. 완판 30장본 <별춘향전(別春香傳)>이 33장본으로 확대되면서 <열녀춘향수절가>라는 새 표제가 붙게 되었다. 이 대본이 독자의 호응을 받게 되자, 다시 84장본으로 재확대하면서도 <열녀춘향수절가>라는 표제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상권 45장, 하권 39장으로 된 완서계서포(完酉溪書鋪)판을 <열녀춘향수절가>로 부르고 있다. 선행한 <별춘향전> 계통에 비하여 춘향 중심으로 줄거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춘향과 월매, 향단의 기능과 인간상이 특징 있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춘향의 출생 대목이 확대되면서, 춘향의 신분이나 사회적 계층도 변모가 심하게 일어났다.

즉, "이때 전라도 남원부의 월매라 하는 기생이 있으되 삼남의 명기로 일찍 퇴기하여 성가라 하는 양반을 데리고 세월을 보내되······"로 서술하면서, 춘향을 설정하였다. 그 결과 신재효(申在孝)의 <남창춘향가>에서 성천총의 서녀로 설정되면서 시작된 비기생계(非妓生系) <춘향전>의 출발이 <열녀춘향수절가>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되어, 현대의 <춘향전>은 대개 성참판의 서녀로 춘향의 신분을 정하고 있다. 또, 월매의 인간적 꿈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춘향의 이별과 고난의 슬픔은 월매의 한(恨)의 정서와 상승작용을 하면서 <춘향전>의 예술적 기능을 높이게 되었다.

서두는 "숙종대왕 즉위초의 성덕이 넓으시사 성자성손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족은 요순시절이요, 의관문물은 우탕의 버금이라."로 시작되어, 태평성대의 모습을 드러내고 이를 칭송함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이는 종결부분에서 어사 가남원의 공사(公事)를 닦은 뒤에 춘향모녀와 향단을 서울로 올려 보내고, 자신은 전라좌우도를 순읍(巡邑)하며 민정을 살펴서 왕에게 보고하자 이 어사를 이조참의 · 대사성으로 봉하고, 춘향을 정렬부인으로 봉함으로써, 그들이 백년동락하게 된다는 사실과 호응을 보인다.

이야기의 전체적 흐름에 나타난 변모는 춘향를 성참판의 서녀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광한루에서 춘향과 이도령이 만날 때 자유연애적 분위기가 지배적인 점에 있다. 즉, 춘향은 스스로를 기생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도령이 광한루에서 불러도 이를 거역한다. 이로 인하여 도령은 춘향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자극되고, 춘향집를 찾은 도령도 춘향을 여염가에서 성장한 규수로 인정해주려고 한다. 여기에 반하여 변부사는 춘향을, 기생의 딸이므로 기생일 수밖에 없다는 일반 논리로 인식하기 때문에 춘향이 보여준 도령에의 태도와 변부사에의 태도는 분열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이 기생 춘향과 기생 아닌 춘향의 갈등이 <열녀춘향수절가>에서 더욱 고조되게 된 원인이 되고, 이 점이 또 이 이본다운 특징으로 부각됨으로써 <열녀춘향수절가>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부분적 개성으로는 춘향과 도령이 광한루에서 만난 시일이 오월 단오일이고, 이별시에 서로 신물(信物)을 받는 장면이 없고, 신관은 서울 자하골 변학도이고, 도령은 왕의 제수(除授)에 의하여 전라어사로 내려가게 되는 점 등이다. 이 <춘향전>은 순조 · 헌종 · 고종의 삼대에 걸친 판소리 전성시대의 여러 명창들에 의하여 다듬어진 판소리 사설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광대의 재담을 비롯한 풍부한 삽입가요가 흥겨운 분위기와 한스러운 분위기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또, 표면적으로는 춘향이 열녀로서의 인간상을 내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한 유교윤리의 관습적 수용만이 아닌 불의에 저항하는 살아있는 인간의 참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춘향의 사랑과 고난과 그 보상이라는 전통 <춘향전>의 의미를 최대한 수용하면서도 그 시대의 시대감각에 어울리는 새 문체로서 발전시킨 점이 <열녀춘향수절가>가 <춘향전>의 예술성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평가된다. (국어국문학자료사전, 1998., 한국사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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