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소독부 -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 86

소독부 -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 86

저자
백신애 저
출판사
붉은나무
출판일
2017-06-07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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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색시는 지난해 봄 지금으로부터 꼭 일 년 전인 삼월 달에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시집을 왔다.
키가 유달리 숙성하여 나이는 열네 살이라도 그리 꼬마색시로는 보이지 않으나 그래도 분홍 인조견 저고리에 검정을 드린 당목치마를 입은 허리는 한 줌이나 되어 보이며 두 귓볼이 상큼한 맛이 말할 수 없이 어려 보였다.
그는 최서방에게 시집오던 날부터 무섭고 괴롭고 하여 울며 이를 갈면서도 시집오면 으레이 그런 것으로만 알고 조금도 반항하지 않고 꼬박꼬박 아내 노릇을 하여 왔다.
스물일곱 살인 최서방의 무시무시한 성욕을 반항 없이 받아오는 색시의 가슴속은 최서방이 무섭고 다 ─ 만 키 크다고 시집보내준 그의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남편이 무섭다는 말은 그의 부모에게라도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색시가 골아지듯 말라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김갑술이란 총각 까닭이다.
이 갑술이 총각은 색시의 친정인 옥천동에 사는 사람이었다. 색시와 앞뒤 집에서 자랐으며 그가 커서 남의 집에 머슴살이로 돌아다니면서도 이 색시에게는 마음을 두고 왔었다.
색시 나이가 열대여섯 되면 그 동안 돈을 알뜰이 모아서 장가를 들려니…… 하고 바랬던 것이 그가 석골이란 동리서 머슴살이하고 있는 동안에 색시는 시집을 가고 말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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