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악마
명수(明洙)는 근일에 와서 일과가 하나가 더 생기었다.
그것은 자기 고향에서 올라온 C란 여자를 저녁마다 방문하는 것이었다.
방문하는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다만 C가 지금까지의 자기의 처지를 버리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생애에 들어가보겠다는 것을 동정하여 그를 가르치려 함이었다.
C는 자기 시골에서 비교적 이름이 있던 기생이었다.
그는 스스로 지금까지 하던 기생 노릇을 그만두고, 몇 달 전에 서울로 올라와서 S동 고요한 곳에 여관을 정하고, 낮으로는 준비 학교에 다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