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집하인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칠때에는 마치 고양이가 쥐 노리듯 무서웁고 암상스러운 질투의 광채가 두 눈에서 번개처럼 번득이었다.
서로 자기의 지위와 자리를 빼앗기지 아니하려고 경계를 하였다.
『어서 오게.』
주인아내가 나오며,
『왜 이렇게 늦었어?』
하는 소리는 풀이 없고 쌀쌀한 듯하게 양천집 귀에 들렸다.
『급히 볼일이 있어 늦게 왔어요.』
『무슨 볼일이 그리 급했담.』
양천집은 마루 끝에 와 서서 주인아내를 보며,
『저 사람은 누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