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날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천장만 보느냐, 응.”
하는 말 끝엔 목이 메였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 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