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독서 한국문학 대표 단편소설 벙어리 삼룡이
"바쁘다 바빠." 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사는 우리지만, 가끔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좋은 책을 한 권 읽고 싶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권이 필요하다.
하루 10분 동안 이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어찌 뿌듯하지 않겠는가. 이런 의도로 <한국문학 대표 단편소설> 중에서 길지 않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은, 한 번쯤은 생각하며 왜 그럴까? 할 수 있는 책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벙어리 삼룡이>는 돈과 신분으로 지배되는 세상에서 벙어리라는 신체적 결점과 흉물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이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해서 주인의 사랑을 받던 삼룡이가 상전의 부인인 아씨에게 연모의 정을 품으면서, 어쩔 수 없이 반항적으로 전환되어 갈등을 겪는 이야기로 나도향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중 하나다.
나도향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낭만주의 경향과 사실주의 경향의 혼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두 가지 사조를 복합적으로 혼합하여,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인간의 감정 흐름에 대한 사실적인 해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카프계열에서 '불'은 '저항'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벙어리 삼룡이>에서는 '저항' 뿐만 아니라 '낭만적 사랑'이 이루어지게 하는 매개로 그려지고 있다.
비록 죽음으로써 끝 났지만, 자신의 사랑을 구해내고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 죽어 간 삼룡이를 불행하다 할 수 있을까?
순수하고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삼룡이가 다음 생에는 '조인성' 내지는 '공유'로 태어나서 멋진 인생 한 번 살아보길 바란다.
2017년. 6월. 단비 소리 토독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