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회전 목마의 서랍 - 문예중앙시선 56
도발적이며 새로운 레이어들
2009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박성현 시인의 첫 시집 『유쾌한 회전목마의 서랍』이 문예중앙에서 출간되었다. 박성현의 첫 시집은 여러 겹의 레이어를 지닌 다면체와도 같은 시집이다. 여러 각도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숱한 시선들은 시를 하나의 의미로 고정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 입체적인 조감을 통해 여러 시들은 시집의 차례에 놓인 선형적인 흐름을 거부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한다. 이 독특한 출현은 가상현실과도 같은 무대 위에 등장하는 수많은 ‘춘자’들의 얼굴과 몸짓으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