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讚)별
2005년부터 최근까지 소소하게 적어 온 글들을 지금에서야 하나하나 꺼내봅니다.
오랫동안 찬미해 온 작가의 '별'을 시와 글로 풀어보았습니다.
얇은 신을 신고 문밖을 나서는데
저 멀리 디오니소스가
나를 향해 미소짓네.
내가 그를 바라 본 순간,
네 눈동자에 비친 나의 깊은 욕망,
내피부에 닿는 네 손끝의 욕망.
고운 분가루는 침대 위를 흩날리고
내 입술연지는 네 몸 위에 그림을 그린다.
내 머리칼 사이로 부는 네 숨결,
내 귀를 스치는 너의 빠른 호흡.
탐욕의 목젖을 향해 노래하며
탐욕의 허벅지 위에서 춤을 추네.
내 몸은 네 몸 위에 뭉그러졌지만
넌 어디에도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