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담배

담배

저자
홍인표 저
출판사
타임비
출판일
2012-07-12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41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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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햇볕 따듯한 화창한 봄날 산들바람에 실려온 꽃 냄새가 절벽 같이 높은 담을 넘어 살금살금 기어들고 있었다. 짙은 아카시아 향기가 담배냄새처럼 코끝을 자극하며 스쳐 지나갔다. 양지바른 운동장 저쪽에서는 아지랑이가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땅속에 누가 살고 있어 따듯하게 불을 지피는지 교도소 안이 후끈한 열기로 가득 찼다. 하늘은 청소를 해 놓은 것처럼 구름 한 점 없이 끼끗했다. 흐벅지게 쏟아지는 햇빛 사이로 너울너울 피어오르는 청람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담배연기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겨울의 자취가 시나브로 살아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도 끝자락에 남아 마지막의 봄빛을 자랑하며 자태를 뽐내었다. 태양의 입김에 얼음이 녹고 차가운 공기가 훈훈해지는 사품에 봄기운도 물러나 버렸다.

높은 주벽으로 둘러 싸여 있는 교도소 안의 운동장이었다. 재소자들이 출력하지 않는 공휴일의 한 낮이라 그런지 휑뎅그렁하게 텅 비어있었다. 한적하여 조금은 호젓하게 느껴졌다. 담 밑의 화단에도 햇빛 가득했다. 훤칠하게 자란 꽃의 사이에도 아지랑이가 한가롭게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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