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단편소설)
희정은 이슥하게 깊어 가는 밤중에 도둑에게 쫓기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 문 앞에 섰다.
초인종을 누르는 손가락이 바르르 떨렸다.
“딩동, 딩동,…!”
“……!”
희정은 초인종을 계속 눌러댔으나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잠들었을까?”
희정은 딸 진주가 공부하다 지쳐 잠이 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열쇠를 꺼냈다. 긴장과 두려움이 함께 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문을 열었다.
“진주야!”
희정은 볼멘 소리로 딸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