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방 (단편)
산그늘이 교도소의 높은 담을 넘어와 길게 누워있었다. 산봉우리에 얹힌 흰 구름에는 분홍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게 물들었다. 태양은 해넘이를 찾아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땅거미가 스멀스멀 기어 내려왔다. 어둠이 지상을 품속에 끌어안았다. 감시등은 밝은 빛을 쏟아내며 주변을 밝혔다. 굴을 뚫어놓은 것같이 휑뎅그렁한 공간이 환하게 밝았다.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 둘 찾아와 자리 잡고 앉아 반짝거렸다. “나는 자유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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