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치환은 1930년대 생명파 시인으로 서정주와 함께 우리 시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시인이다. 그의 시는 서정주의 탐미적이고 부드럽게 물결치는 아찔함과는 다르게 생명력이 넘친다.
우선 그의 시에는 주로 강건한 남성적 자아가 살아 숨쉰다. 서정주의 초기시가 동물적인 관능으로 무장되어 있다면, 유치환을 알렸던 도저한 허무의 시는 현철한 선비나 고독한 무사의 영혼을 닮았다. 때로는 시적인 함축보다는 산문적 진술이 시적으로 정돈되어 있는 방식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유치환의 시 골격은 당시로서 우리에게 빼어난 모습으로 들어났다는 것에는 대체로 합의한다. 평생에 걸쳐 14권의 시집을 낸 꾸준함과 기복이 없는 수준 등 본받을 만한 덕목을 갖춘 문인이었다.
그의 사조를 하나의 철학사조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대체로 19세기와 20세기 초 풍미했던 생철학 사조와 통하는 면이 많다. 생명파 시인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특히 청마의 시는 니체의 초인 사상과 연결하여 깊이 고찰해볼 만하다. 허무적 성향이 단순히 세상을 비관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고 강건한 남성이 삶을 치열하게 노래한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퇴폐적이고 연약해보이는 일련의 시풍과 맥을 달리 한다. 이것은 이육사의 격렬하면서도 선비적인 자의식과도 닮아있는데, 그 주제가 거대한 역사라기보다는 생명과 개인에게 더 집중된다는 점이 다르다.
목차
▣ 목차
깃 발
박 쥐
山(산)1
山(산)4
수선화
病妻(병처)
日月(일월)
소리개
點景(점경)에서
斷崖(단애)
頌歌(송가)
市日(시일)
立秋(입추)
紙鳶(지연)
早春(조춘)
그리우면
동해안에서
五月雨(오월우)
어느 갈매기
非力(비력)의 詩(시)
郷愁(향수)
静寂(정적)
樂隊(악대)
복사꽃 피는 날
가마귀의 노래
山火(산화)
歸故(귀고)
고 목
春信(춘신)
바 위
생명의 서 一章(일장)
出生記(출생기)
郭爾羅斯後旗行(곽이라사후기행)
鶴(학)
風日(풍일)
驚異(경이)는 이렇게 나의 신변에 있었도다
飛燕(비연)과 더불어
首(수)
絶命地(절명지)
北方(북방) 10月
광야에 와서
思郷(사향)
沙曼屯(사만둔) 附近(부근)
새에게
北方秋色(북방추색)
구 름
어리석어
梔子(치자)꽃
너에게
항가새꽃
巨濟島(거제도) 屯德(둔덕)골
울릉도
바 다
깨우침
旗(기) 없는 깃대
老松(노송)
비 새
그리움
寒鳩(한구)
봄바다
낙 엽
蛛絲(주사)
그의 一團(일단)
秋陽(추양)
落花(낙화)
돌아오지 않는 飛行機(비행기)
好天(호천)
焦慮(초려)
뉘가 이 旗(기)를 들어 높이 퍼득이게 할 것이냐
旗(기)의 意味(의미)
日暮(일모)에
東海(동해)여
거리에서
나 무
바 람
善한 나무
거 인
心像(심상)
北斗(북두)
A와 A’
망각의 섬
小鳥(소조)
石窟庵大佛(석굴암대불)
할렐루야
칼을 갈라!
세 월
監獄墓地(감옥묘지)
별
人間(인간)의 나무
幸福(행복)
매화나무
蒼天(창천)에 醉(취)하다
아지랑이
나무여 너에게 할 말이 많다!
그래서 너는 詩(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