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멈
『어야 어야.』 하는 앞길로 지나가는 상두군 소리를 추석 준비로 놋그릇을 닦고 앉았던 할멈이 멀거니 듣다가 마루에 앉아 바느질하는 주인 아씨더러 『아씨 저게 무슨 소리유?』 하고 묻는다. 『상여 나가는 소리야.』 하고 고개도 안 들고 여전히 바늘을 옮기면서 대답한다. 『싸람 죽어 나가는 거유?』 할멈은 경상도 사투리로 사람을 싸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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