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풍경에게
먼 길 돌아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야 털어놓자면
시에 대한 목마름의 시간이
참으로 길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바래지는 감성이 아쉬워
애달픈 적도 많았는데
세월은 그냥 흐르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사랑, 이별, 행복, 두려움을 지나면서 사는 일이
시가 되는 선물을 안겨주어 오랜 소망이었던 시집을 낼 수 있게 되어서 눈물겹습니다
곁에서 이야기하는 친구처럼
말벗이 되어주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봅니다
봄볕처럼 다가와 소중한 축복을 주신
따뜻한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