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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꽃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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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꽃과 새

저자
김성수, 류병학 저
출판사
케이에이알
출판일
2024-08-02
등록일
2025-01-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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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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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성수의 ‘뉴트로 스컬춰(Newtro Sculpture)’
류병학 미술평론가


그러니까 2006년 겨울로 기억된다. 나는 김성수 작가를 대구MBC 내에 위치한 갤러리M에서 권소희 큐레이터와 공동기획한 기획전 『토탈ㆍ아트ㆍ세트(totalㆍartㆍset)』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목 조각 <새를 타는 사람>(2006)을 출품했다. 그것은 나무에 망치와 정 그리고 끌과 조각도로 새와 인물을 조각하여 채색한 작품이다.

난 새의 꼬리를 잡고 하늘을 날고 있는 일명 ‘목인(木人)-조각’을 보고 반했다. 왜냐하면 그의 ‘목인-조각’은 투박하지만 정감이 있는 작품으로 나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나에게 ‘마음으로 조각’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따라서 내가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난 김성수의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고민했다. 나는 갤러리M 전시공간을 정원과 거실 그리고 응접실과 서재 또한 침실 등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집안의 살림살이를 작품들로 전시해 놓고자 했다. 만약 내가 그의 작품을 소장한다면, 집안의 어느 곳에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가 꿈꾸는 서재에 그의 작품을 설치해 놓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작품 형태를 따라 서재 천장에 낚싯줄로 설치해 놓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새의 꽁무니에 매달린 남자는 발이 없다. 와이? 왜 김성수는 인물의 발을 부재시킨 것일까? 당시 나는 그에게 그 이유를 묻지 못했다.

2019년 칠곡군에 위치한 갤러리 오모크(gallery OMOKE)에서 열렸던 김성수 개인전 『사람을 만나다 IV』에서 난 13년 만에 그에게 그 궁금증을 물었다. 그는 담담하게 다음과 같이 나에게 말했다.

“저는 11살 때 결핵성 관절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3번이나 더 수술을 받았지요. 보시다시피 지금도 다리가 불편합니다. 발만 보면 지긋지긋했지요. 아마도 그런 점이 작품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 11살 소년 김성수는 다리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점은 그가 최근 개인전 전시타이틀을 ‘사람을 만나다’로 작명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당시 갤러리 오모크의 전시타이틀은 <사람을 만나다 IV>로 ‘사람을 만나다’ 4번째 시리즈인 셈이다.

김성수의 조각은 주로 사람과 꽃 그리고 새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조각하는 사람을 ‘꼭두’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물론 그의 목 조각은 꼭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은 일종의 ‘뉴트로 스컬춰(Newtro Sculpture)’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들이 더 잘 알듯이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접목한 대한민국 신조어로 2019년 트렌드 키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뉴트로 스컬춰’를 이미 2000년부터 시작한다. 그는 ‘뉴트로 스컬춰’ 작업을 위해 무엇보다 꼭두를 분석해야만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꼭두에 대한 분석 없이는 새로운 복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꼭두에 대한 분석만 하면 ‘뉴트로 스컬춰’를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또 필요하단 말인가?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현실 인식이다. 김성수는 옛 꼭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이전에 그 옛 꼭두를 긍정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는 우리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김성수의 ‘뉴트로 스컬춰’는 전통에 대한 자부심만 갖고는 ‘2%’ 부족하다. 그럼 무엇이 필요한가? 현실 인식! 내가 김성수의 목 조각을 ‘뉴트로 스컬춰’로 부르는 이유는, 그가 꼭두에 대한 현실 인식을 관통한 탁월한 분석력 때문이다. 나는 그 점을 언급하기 위해 그의 초기 조각에서부터 최근 조각까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나는 김성수의 작품세계를 크게 다섯 파트로 분류해 보았다. 그의 <초기 조각>과 그의 목 조각인 <꽃을 든 남자> 그리고 <새를 타는 사람>과 <사람을 만나다> 또한 <꽃밭에 놀다>가 그것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그의 <초기 조각> 자료는 1996년과 1997년에 작업한 4점뿐이다. 따라서 나는 그 4점을 통해 그의 목 조각이 탄생하게 된 동기를 추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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