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동백꽃 필 무렵], [시그널], [비밀의 숲], [오징어 게임], [보이스], [커넥션] … 영화 [살인의 추억], [곡성], [파묘] …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장르를 불문하고 미스터리 요소를 차용했거나 추리 기법을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미스터리 요소를 활용하지 않은 콘텐츠를 찾기가 더 어렵다. 미스터리는 어떻게 모든 서사에 침투하는 힙한 장르가 되었나.이 책은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한 매체를 가로지르며 어떻게 한국적인 변형을 거쳤는지 살핌으로써 ‘K-미스터리 리부트’ 현장의 깊숙한 곳까지 도달한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장르 문학과 문화콘텐츠 연구·비평 활동을 수행하는 박인성 평론가가 쓴 미스터리 장르 안내서다. 독자들에게는 문화콘텐츠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알려주는 장르 강의이자 현장의 이야기 설계자들에게는 폭넓은 영감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_무균실의 상상력과 그 적1부. 미스터리라는 사회적 장르1. 부르주아의 오락에서 정체성의 수수께끼로- 사회적 마스터플롯으로서 미스터리- 장르의 구성 요소: 관습, 도상, 이야기 공식2. 냉전시대가 낳은 미스터리, 첩보와 방첩 서사- 이데올로기 투쟁 속의 히어로: [007], [미션 임파셔블] - 방첩 서사와 국가의 착한 개: [굿 셰퍼드]- 진보적 첩보물이 도달한 질문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제이슨 본] 시리즈3. 내면의 분투 혹은 ‘후까시’, 하드보일드와 누아르 - 미국적 미스터리, 마초가 된 탐정: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 도시의 어둠을 응시한다: 레이먼드 챈들러- 하드보일드 소설의 영화적 미장센: 필름 누아르 - 전형적인 누아르, 김지운의 [달콤한 인생] 4. 미스터리, 범인이 아니라 나를 찾는 미궁- 네오누아르에서 한국적 가족주의까지: [대부]와 [길복순] - 남성 멜로드라마가 된 한국적 누아르: [무간도]와 [신세계]- 본격 미스터리와 멜로드라마의 강한 결합: [비밀의 숲]- 미궁 속의 범죄심리학: [한니발] 시리즈2부. 거의 모든 수수께끼로서의 미스터리1.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미스터리: 오컬트 - 악마를 통해 인간 정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다: [엑소시스트] - 한국의 근대화가 억압한 무의식의 귀환: 《퇴마록》, [사바하], [파묘]- 오컬트 스킨을 쓴 가족 재난 서사: [곡성] 2. 과거를 해석하는 현재의 추리: 역사 미스터리 - 역사라는 미스터리: 《흑뢰성》 - 근대인이란 스스로 만든 감옥 안의 존재다 - 현대 일본 사회를 위한 메시지로 과거를 풀다3.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수수께끼 형태로: SF 미스터리 - SF, 고유의 문법이 없는 장르 - 사이버펑크는 하드보일드의 꿈을 꾸는가:〈블레이드 러너〉- 미래 사회에서 자기정체성을 탐색하기: 〈블레이드 러너 2049〉- 모든 장르의 결합이 가능한 ‘우주 활극’: 〈카우보이 비밥〉4. 가장 게임적인 서사, 가장 서사적인 게임: 미스터리 게임- 게임으로 이행하는 미스터리: 〈카마이타치의 밤〉- 캐주얼 미스터리의 확장성: 〈역전재판〉, 〈단간론파〉- 애도하는 미스터리: 〈오브라딘호의 귀환〉- 메타-미스터리와 해석의 게임 : 〈괭이갈매기 울 적에〉 3부. K-미스터리 리부트: 법정에서 뛰쳐나온 탐정-자경단1. 무엇이 한국 사회의 미스터리가 되어야 하는가 - 모두가 법관인 시대와 사적 처벌 서사의 유행- 미스터리라는 파르마콘2. 도시를 떠나는 한국적 미스터리: 황세연과 박소해 - 미스터리라는 공간-장소의 논리- 미스터리 공간으로서의 시골의 재발견: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로컬리티, 공동체를 위한 미스터리 좌표: [해녀의 아들]3. ‘한’의 마스터플롯에 대한 현대적 변주: 배상민과 정세랑- 미스터리와 사연의 논리- 사회적 갈등과 이야기의 힘: 《아홉 꼬리의 전설》- 사회의 재구성과 공동체 회복: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4. 죄는 사이코패스만 짓는 것이 아니다: 정유정과 송시우 - ‘악’에 대한 판단 정지: 〈케빈에 대하여〉- 타인에 대한 뺄셈으로 구성된 행복: 《완전한 행복》- 현실 감각을 압도하는 ‘자캐’커뮤니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5. 그리고 두 사람이 있었다: 이은영, 《우울의 중점》- 미스터리와 오컬트의 상호 보완- 미스터리는 어떻게 비극으로 돌아가는가- 비극적 자기 인식의 고리를 끊는 방법6. 사연의 세계와 전이의 역동성: 홍선주, 《푸른 수염의 방》- 와이더닛(Why done it?)- 전이되는 삶- 사랑하기 위한 조건에필로그_명탐정은 추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