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인 줄 알았던 시간들에게 : 느린 아이와 함께 세상을 배운 엄마의 기록
"왜 모든 일은 늘 내 탓이었을까."
아이의 말이 늦던 그날부터, 저는 매일 누군가의 눈치를 봤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놀이터 구석에서, 친척들의 침묵 속에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완벽한 엄마가 아닙니다.
여전히 울고, 여전히 흔들립니다.
다만 한 가지는 압니다.
제 아들 경민이는 말 대신 그림으로 저에게 말을 걸어왔고, 저는 그 그림을 읽는 법을 배우며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배움의 기록입니다.
깨달음의 책이 아니라, 아직도 매일 다시 배우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혹시 지금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이 말만은 전하고 싶습니다.
"절대로 당신 탓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