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 작품집 (한국인이 읽어야 하는 근대문학소설 02)
현진건 작품집. 또한 기사를 모아서 인물에 대한 정보를 더했다. 백과사전 등에서 소개하는 것도 많은 정보가 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사에 있으며 주관적 견해도 재미를 더한다. -------------------------------------- 현진건 만큼 술에 관한 일화를 가진 작가는 드물다. 현진건 역시 김소월, 김유정, 방정환, 나도향, 이상 등은 모두 자살, 병으로 요절한 작가다. 현진건도 다르지 않다. 그나마 이 중에서 가장 오래 산(1900년 8월 9일 ~ 1943년 4월 25일) 작가라고 하면서 위안을 삼아야 될지 모르겠다. 현진건도 그렇지만 모두 일제강점기를 거친 작가다. 이 시대의 작품 경향은 시대를 떠날 수 없다. 불행한 시대에 천재적 작가들이 유독 많이 나온 것은 절실함이 한몫했으리라 본다. 간접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작가도 있지만 나도향과 부친은 운동을 했고 훈장도 받았다. 역시 현진건도 독립운동을 했으며 그의 형도 독립운동을 해서 죽게 된다. 형수는 자살을 하면서 무덤 곁에 묻어달라고 한다. 이 책을 소개하면서 작품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시대와 아픔을 말하는 것은 시대를 알아야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출신으로 향토에서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구 에서도 아직까지 현진건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나만 말해보면, 현진건의 대표작인 운수 좋은 날은 시대적 배경이 슬프다. 1920년대는 인력거가 유용ㅎ나 교통수단이었다. 자동차는 사용료가 너무 비싸서 부유층이 아니면 안 되었다. 교통도로 사정상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 이었다. 경성에서는 기생들이 자주 이용했다. 고위급 인사들도 명월관에 놀러갈 대 이용했다. 인력거 군은 최빈민층에 속했다. 운수 좋은 날에 인력거 꾼인 김첨지의 삶은 남루했다. 부인은 앓아누워있고 설렁탕 한 그릇도 사줄 여유도 없었다. 열흘 동안 돈 구경을 한 적이 없는 인력거 꾼은 기차게 운이 좋은 하루를 담았다. 집에 돌아오지만 부인은 죽어있었다. 왜 이 소설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이에게 관심을 받아온 것일까? 현진건의 삶 전반을 돌아볼 대. 쉽게 ㄷㅂ하기 어렵다. 그러나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가난한사람들의 영역을 다루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현진건 작품을 모아 만든 책이지만 지금 시대에 어떻게 보는지 기사를 모아보았다. 나름 작품을 보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빙허(憑虛) 현진건은 근대적 단편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의 한 사람이며, 근대적 사실주의 문학의 머릿돌을 놓은 중요한 소설가로 평가되고 있다.1) 뿐만 아니라, 근대사회로 진입하는 과도기적 상황에 놓인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독창적인 소설 미학으로 형상화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 소설이 현진건에 이르러 표현기법에 있어서 근대소설적 성격을 획득했다는 상찬2)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진건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첫째 <빈처>,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지새는 안개≫ 등의 자전적인 소설들, 둘째 <피아노>에서 <서투른 도적>에 이르는,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한 작품들, 마지막으로 ≪적도≫, ≪흑치상지≫로 대표되는 장편소설들이 그것이다.3) 첫째 시기의 작품 군 중 <빈처>(<개벽>, 1921. 1), <술 권하는 사회>(<개벽>, 1921. 11), <타락자>(<개벽>, 1922. 1∼4)가 있다. 식민지 근대 지식인의 자의식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그가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1920년대 초는 서구의 문예 사조가 적극적으로 유입됨으로써 본원적 의미의 근대소설이 출발하던 시기였다. 특히, 3ㆍ1운동 이후 이 땅의 지식인들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대해 새롭게 각성하기 시작했다. 현진건은 신소설과 ≪무정≫등이 보여준 계몽 이성의 한계를 절감하고, ‘근대’의 문제를 식민지 조선의 절망적 현실과 연관하여 추구하려는 의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