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척교 위의 어머니
[책소개]
2006년 ‘살던 집 순례하기’이후 두 번째 책을 낸다. 그때 책머리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적었는데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한때는 문학을 꿈꾸었다.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우리 반 반장의 제안으로 학급 신문이란 걸 만들게 되었는데 나는 여기에 「母子」라는 제목의 글 한 편을 올렸다. 다분히 사회성 짙은 내용으로 ‘사친회비’를 내지 못한 주인공이 교장실까지 불려갔다가 집으로 쫓겨 가고, 끝내는 어머니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는 줄거리였는데 신문이 나오던 날, 글을 읽으며 난처해하던 ‘김태형’ 담임선생님의 얼굴 표정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學園 社」에서 주최한 「전국학생 문학대회」에서 단편소설 「3角의 頂點」이 입선작으로 뽑혀 국어사전 한 권을 전달받은 기억이 새롭다. 이 때 최우수상을 받은 이가 황수영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의 황석영이다. 그 후 「낙인」, 「너와 나」등의 단편으로 김동리 선생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기억도 있으나 초등학교 교사가 된 후로 그나마 하던 글쓰기도 잊은 채 지내왔다.
그렇다. 처음 가졌던 꿈을 그대로 살렸다면 지금쯤 나름대로 문학적 성과를 거두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천성이 유약하고 치열하지 못하다 보니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다. 아쉬움과 후회가 많이 남지만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이제부터 라도 열심히 쓰겠다고.
어려움 속에서도 든든한 동반자로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내 가족.
귀한 사진자료를 제공해 주신 「충남역사박물관」 관계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소개]
강승택 - 8·15 광복과 함께 월남하여 10살 이후 대전에서 거주. 대전 목척교에서 노점상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유년기를 보냄. 초등교사 38년 재직 후 정년퇴직. 「한국수필」을 통하여 등단. 현재, 한국수필가 협회 회원, 국제 펜 한국본부회원, 한국수필 작가회 이사. E-mail : kst1000-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