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저자
고정희 저
출판사
타임비
출판일
2012-07-10
등록일
2017-09-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530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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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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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시를 쓴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비로소 나를 성취해 가는 실존의 획득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믿는 것을 실현(實現)하는 장(場)이며
내가 보는 것을 밝히는 방이며
내가 바라는 것을 일구는 땅이다.

그러므로 시를 쓴다는 것은 내게 있어 가리고 선택하는 문제를 넘어선 내 실존 자체의 가장 고상한 모습이다. 따라서 내가 존재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 작업은 내 삶을 휘어잡는 핵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일종의 멍에이며 고통이여 눈물겨운 황홀이다. 나의 최선이며 부름에의 응답이다.

나는 시를 쓰는 일이 여가가 될 수 있는 부자가 아니며, 그렇다고 시 쓰는 일을 통해서 누구에게나 선사할 수 있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못 가진 자신이 내내 가슴 아프다.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건 진실이다. 편한 것은 아니며 확실한 것이 다 진실은 아니라는 점이다. 너그러움이 다 사랑은 아니며 아픔이 다 절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내 실존의 겨냥은 최소한의 출구와 최소한의 사랑을 포함하고 있다.

이 첫 시집을 마무리하면서 긴장된 마음으로 또 하나의 외로움과 멍에를 감내한다. 아직은 내가 너무 젊다는 이유만으로 초라한 모습을 드러내는 용기를 갖는다. 지난 몇 년간 쓴 작품들을 편의상 4부로 나누었다. 제 1 부는 근작이며, 제2부는 78년에, 제3부는 77년에, 재4부는 데뷔 전후에 쓴 작품들을 선한 것이다

끝으로 이 시집을 엮어 내는 데 격려와 힘을 주신 최정희 님, 윤수자 님, 김정자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오늘이 있기까지 나를 지켜 주신 부모님과 수유리 캠퍼스의 스승님들 그러고 나의 미루에게 이 작은 정성을 삼가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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